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하는 정동영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작년 말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힌 '한반도 평화 특사'에 대해 계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이 한반도 평화 특사 가동을 계속 추진 중인지 묻자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필요성을 강조했고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북미 대화 추동을 위한 주변국 협력 방안으로 한반도 평화특사 임명 방안을 보고한 바 있다"며, 이를 유관 부처와 함께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본인이 한반도 특사를 맡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는지 질문엔 "그렇다"면서도. 적임자가 누구인지에 관해선 우선 검토할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 뒤 언론 브리핑에서 한반도 평화 특사로 활동할 뜻이 있는지 묻자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하며 즉답을 피했지만, 주위에선 그가 특사로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정부 일각에선 북미가 4월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만나려면 그 전에 중국·미국 등에 한반도 평화 특사를 파견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이 한국과 대화를 완강하게 거부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나서더라도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정 장관은 이날 이런 견해에 대해 "우리는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지 구경꾼이 아니다"며 "숙고하고, 검토하고, 모색하는 그런 노력들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북한을 의식해 한반도 평화 특사 협의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현재로선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그는 "지금 중요한 것은 신중함"이라며 "앞서 가도 안 되고 신중하게, '시중(時中·상황과 시대에 적절하게 행동함)', 즉 때에 맞게 적절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