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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제명에 갈등 최고조…張-韓 '사생결단 충돌' 극한분열

   

장동혁 쇄신안 발표 일주일만…'尹 사형 구형' 시점에 윤리위 한밤 기습 결정 내일 최고위서 확정 가능성…친한계 공개 반발 속 …

2026.01.14 17:3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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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대표(왼쪽)와 한동훈 전 대표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새로 구성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13일 심야에 한동훈 전 대표를 '당원게시판(당게) 여론 조작'을 이유로 전격 제명하면서 당내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두고 장 대표와 한 전 대표가 정치적 해법 모색 없이 사생결단식으로 정면충돌하면서 당 안팎에선 '극한 분열'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밤늦게 한 전 대표 제명을 확정한 당 윤리위는 14일 오전 115분 보도자료를 배포해 당게 사태와 관련해 한 전 대표에게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2 '6인 체제'를 갖춰 공식 출범한 윤리위가 전날 오후부터 비공개로 마라톤 회의를 진행해 속전속결로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린 것이다.


장 대표가 12·3 비상계엄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잘못된 과거와의 절연'을 약속하며 당 쇄신안을 발표한 지 꼭 1주일 만이다.


공교롭게도 12·3 비상계엄으로 재판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내란 특검이 '사형'을 구형한 날 한 전 대표에 대해 제명 결정이 나왔다.


이 재판을 이른바 '내란몰이'로 보는 강성 당원들의 반발이 최고조에 이를 것을 고려해 윤리위가 이날을 디데이로 삼은 것이라는 등 여러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 전 대표 제명은 15일 최고위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지도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가 이날 징계의결서를 본인에게 발송하면 10일 이내에 재심 청구를 할 수 있다. 이에 한 전 대표가 재심 청구를 하지 않으면 오는 26일 열리는 최고위 의결을 거쳐 징계가 최종 확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한 전 대표 본인이 이날 "재심 청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15일 최고위로 의결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현재 최고위 인적 구성을 볼 때 친한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비주류 양향자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뚜렷하게 반대 의견을 낼 분위기가 아니어서 한 전 대표 징계안이 반려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는 게 대체적인 당내 전망이다.


장 대표는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리위 결정을 뒤집고 다른 해결을 모색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수순을 시사한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신동욱 최고위원도 BBS 라디오에 나와 "이 문제를 빨리 결론 내야 한다는 일종의 공감대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당내 갈등을 더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안 가도록 지도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채널A 유튜브에서 "윤리위 결정은 '윤석열 시대'가 당에서 정리되는 과정"이라고 했다. 윤 전 대통령 때 법무부 장관이 돼 당 대표 자리에 올랐던 한 전 대표까지, 현 지도부가 결별할 과거 세력으로 바라보는 뉘앙스가 읽힌다.


한 전 대표는 윤리위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명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 선포"라며 "장 대표가 계엄을 막은 저를 찍어내기 위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 전 대표와 친한계 인사들은 오전 8시께 서울 모처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비롯한 대응책을 모색했다.


친한계 의원들은 "당내 민주주의 사망"(송석준), "국민의힘은 당 대표 한 명의 사유물이 아니다. 끝까지 싸우겠다"(정성국), "'윤 어게인' 세력을 앞세운 정당사에 남을 최악의 비민주적 결정"(박정훈) 등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 전 대표 측은 이날 윤리위가 결정문 내용을 두 차례 수정한 것을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꿰맞추기 징계'를 한 증거라고 부각하기도 했다.


반면 장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당직자를 비롯한 당권파는 윤리위 결정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지도부 한 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여태까지 이렇게 시끄러웠는데 제명을 안 하고 대강 징계하고 넘어가는 것도 우스운 것 아닌가. 최고위에서 최종 의결되고 나면 잠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내 다수인 영남권·중진 의원들은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면서도 공개 발언을 자제한 채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당내 모임 중 소장파와 초·재선 의원이 주축인 '대안과 미래'가 오전 유일하게 긴급 회동을 하고 윤리위 결정을 재고하라는 입장을 냈다. 의원총회 소집과 당 대표 면담도 요구했다.


이 모임 주요 멤버인 권영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윤리위 결정에 대해 "당내 민주주의를 짓밟고 당 통합을 해치는 한밤중의 쿠데타"라고 비판했다.


당내에선 최고위 결정 전 한 발짝씩 물러나 '정치적 해법'을 찾자는 의견도 나왔다.


3선 성일종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는 사과하고 장 대표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썼고, 5선 권영세 의원도 "제명은 과한 결정으로 최고위도 한 전 대표 측 의견을 충분히 들어 합리적 결정을 내려야 하고, 한 전 대표 측도 당내 절차에 협조하고 적극 소명해야 한다"고 했다.


당내에선 이번 결정이 지방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크다. 또 한 번 내홍을 노출하며 지지층 이탈을 낳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다만 친한계 현역 의원들이 뭉치더라도 당 안팎에서 나돌던 '2월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설'이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 눈에 이 일이 어떻게 비칠지 여론의 향방이 중요하다"면서도 "당내 싸움에 끼어들기 싫어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 이번 일로 장 대표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 김연정 김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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