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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 현지법인에 프린스 자금 912억…'검은돈' 통로 가능성

   

국민 566억·전북 268억·우리 70억 등…은행권 "동결 조치 완료"정부, 금융·외환·출입국 제재 동시 검…

2025.10.20 16: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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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 프린스그룹 본사 건물에 위치한 프린스은행


인신매매와 감금 등 범죄 혐의로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에 오른 캄보디아 프린스그룹의 자금
912억원이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계좌에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범죄 연루 가능성이 있는 자금이 국내 금융사의 현지법인 계좌를 통해 순환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실태 파악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2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 중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 간 거래 내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5곳이 프린스그룹과 총 52건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 금액은 총 19704500만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거래를 한 곳은 전북은행이다. 프린스 그룹은 전북은행이 총 47건의 정기예금(40건 만기 해지)을 예치했으며, 거래액은 총 12169600만원이었다.


현재도 900억원이 넘는 프린스 그룹 자금이 국내 금융회사 현지법인 4곳에 남아있다.


국민은행 5665900만원, 전북은행 2685천만원, 우리은행 702100만원, 신한은행 64500만원의 예금이 각각 존재한다.


프린스 그룹은 부동산·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캄보디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거대 기업집단이다.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인신매매·온라인 사기·불법 감금 등 각종 강력범죄의 배후 조직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프린스 그룹과 이 회사의 천즈 회장을 대상으로 공동 제재에 나선 상태다.


한국 정부도 프린스 그룹 등 범죄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금융·외환·출입국 제재를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자금 동결 조치를 하게 될 경우 해외 현지법인 계좌에도 효력이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은행들은 이미 미국과 영국 등의 제재 발표에 따라 프린스 그룹 측의 자산을 이미 동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국제 제재 발표에 따라) 지난 16일자로 프린스 명의 계좌를 동결 조치했다""앞으로도 국제적 제재 준수 의무를 철저히 이행하고 관련 법령과 규정을 기반으로 신속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이 자국민 피해에 발 빠르게 나선 것에 비해 한국 정부의 대응이 소극적이고 느리다는 지적도 나온다.


캄보디아에서의 범죄 정황과 우리 국민 피해를 이미 인지하고서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다가 국제 제재가 이뤄지고 나서야 '뒷북 제재'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동결 자산을 바탕으로 범죄 이익 환수 등 실질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위는 캄보디아 범죄조직의 검은돈 동결가능 여부 등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해 처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정확한 실상 파악과 대책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프린스 그룹 등에 대한 제재 질의에 "관계부처 협의를 신속하게 마무리해서 금융거래 제한 대상자 지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임수정 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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