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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 평화염원 목탁소리…"내년 신계사 복원 20주년, 금강산관광 재개해야"

   

조계종, 고성서 남북화합기원법회…"불교유산 조사단 방북 허용" 촉구 평화통일발원문 낭독…정동영 장관 …

2026.04.08 17: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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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기원법회' 


북한이 연일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를 쏘는 등 한반도의 긴장이 좀처럼 완화하지 않는 가운데
, 북녘땅을 지척에 둔 비무장지대(DMZ)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불교 법회가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은 8일 강원 고성 DMZ박물관 대강당에서 '남북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기원법회'를 열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을 기도했다.


스님들은 목탁을 두드리며 반야심경을 읊은 뒤 경건하게 법회를 시작했다.


11년 전인 2015 10월 금강산 신계사에서 남북 합동 법회를 한 이후 조계종과 북한 불교계와의 교류는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조계종은 이날 평화통일발원문에서 "우리 국토는 남과 북으로 나뉘어 휴전의 긴장이 반세기 넘게 이어지고 있다" "민족의 사상과 문화가 나뉘고, 분단의 상처를 여의지 못한 채 대립은 깊어지고 있다"고 염려했다.


이어 "하늘과 땅은 아무런 경계가 없으나 우리의 마음이 남과 북을 나누고 있으니 서로의 마음 안에 자비의 연꽃을 피우겠다" "화해의 악수로 역사의 깊은 골을 메우고, 분단의 철책 위로 대륙으로 가는 길을 만들어 통일도량을 함께 세우며 평화와 공존으로 나아갈 희망의 연꽃을 피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불자 모두의 걸음걸음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염불소리로 겨레 모두에게 전해지기를 원한다" "우리가 서원하고 행하는 이 길에 자비광명으로 함께 해달라"고 기원했다.


불교계는 남북 교류의 물꼬를 다시 틔울 수 있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불교 문화유산 공동 연구·복원도 촉구했다.


이날 발표한 '남북평화를 위한 금강산관광 재개 촉구문'에서 "남북의 평화를 위해, 아름다운 세계유산의 지속을 위해 금강산관광은 다시 추진되어야 한다"며 남북 당국 양측에 "유네스코 권고사항 이행을 위해 불교문화유산 연구조사단과 순례단의 방북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불교 수행의 지속적인 전통을 유지하고, 문화유산 전반에 대한 고고학 조사와 보존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권고한 점을 들어서다.


조계종은 또 "남북 불교도는 지난 2015년까지 금강산 신계사 복원일에 맞춰 합동법회를 봉행해 왔으나 2016년부터 합동법회는 중단된 상태이고 (금강산에) 10년 넘게 가보지 못하고 있다" "2027년은 금강산 신계사 복원 20주년을 맞는 해로, 남북 불교도가 함께 합동 행사를 치를 수 있도록 남북 모두가 협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1998년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얼어붙은 남북관계 속에서 평화의 물꼬를 틔운 소중한 첫걸음이었다""이 길을 통해 남과 북의 이산가족이 눈물의 상봉을 이루었고, 남북의 민간인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말과 문화를 나누며 분단의 장벽을 허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절된 금강산 길을 다시 여는 것은 적대의 남북관계가 다시 평화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 "막혀 있던 문을 열어 다시 만나고 대화하고 문화와 관광, 경제 협력이 상생의 길로 나아갈 때 분단의 상처는 다시 치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우스님은 또 현재 중동 지역에서 진행 중인 전쟁을 언급하며 "전쟁으로는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 "지금 당장 전쟁과 살상을 멈추고 평화롭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는 저절로 이뤄지는 것도, 우연히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인내하며 그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강한 의지로 언제든지 평화를 외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남북 신뢰 재건과 평화 정착을 위한 시작과 첫걸음을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가 주관한 이날 법회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방용승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더불어민주당 김영배·김준혁·전진숙·허영 의원 등 정치인들과 불교 신도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통일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조계종의 이번 법회 개최를 후원했다.


정 장관은 축사에서 "20년 전에 노무현 정부의 통일부 장관으로 금강산 신계사 복원 법회에 참석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금강산 관광은 남북 화해 협력 시대를 이끌어온 민족 상생 사업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금강산 가는 길이 끊기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남북 관계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며 "그 사이에 여러 번 다시 이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잊지 못한 것은 무능하고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정 장관은 "이제 다시 그 길을 열어야 한다" "남과 북도 군사적 긴장과 미움이 아니라 평화 공존으로, 적대와 대결이 아닌 화해와 협력으로 다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임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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